자오위핑의 삼국지 책 4권.

 

중국에서 손꼽히는 명강사 자오위핑. 그는 관리학 박사에 중국고전 관리사상(management theory) 전문가입니다. 중국 방송 CCTV에서 백가강단(百家講壇) 이라는 교양 프로그램에 삼국지에 대한 강의를 하였는데, 여기에 나오는 내용을 책으로 엮어서 냈습니다. 제가 3년에 걸쳐서 읽은 4권 시리즈를 제멋대로 리뷰해봅니다.

한국에 출판된 순서로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마음을 움직이는 승부사 제갈량

2. 자기통제의 승부사 사마의

3. 판세를 읽는 승부사 조조

4. 사람을 품는 능굴능신의 귀재 유비

책 총평: ★★★★☆ (4/5)

이런 사람에게 추천하지 않습니다: 삼국지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

이런 사람에게 추천합니다: 삼국지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사람. 동시에 인재관리(HR), 리더쉽, 그리고 중국사람의 생각을 엿보고 싶으신 분.

번역이 약간 아쉽습니다. 의역을 조금 더 신경써줬으면 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북위, 동오가 처음에 나왔을 때 익숙한 단어 가 아니라 뭘 이야기 하는지 좀 헤맸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북쪽의 위나라, 동쪽의 오나라를 중국인이 그렇게 부르는 거 였다는그리고 중국어를 그대로 번역한듯한 피동적같은 어려운 단어는 조금 더 쉽게 의역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 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책 구성은 괜찮았습니다. 다음 장으로 넘어가기 전에 짤막하게 배경 설명을 해줘서 신경을 나름 썼다는 느낌이 들고, 삼국지에 나오는 수 많은 인물 열전을 간략하게 설명을 옆에 해놔서 상기가 쉽게 되었습니다.

삼국지는 현재 비즈니스 세계와 매우 유사한 점들이 많습니다. 첫째로, 혼란 속에서 벌어지는 전쟁이 흡사 오늘 기업사이의 싸움과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오늘의 적이 내일의 동지가 되고, 적의 적이 곧 협력할 수 있는 아군이 되는 등, 상황에 따라서 급변하는 관계들이 배울 점이 많습니다. 둘째로, 모든 리더들은 인재모으기에 혈안이었다는 점입니다. 인재에 따라서 크게 형세가 변하는 기업의 HR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가 있습니다.

일단 책을 읽으면서 중국인이 풀어쓰는 삼국지라서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그동안 일본인이 풀어쓰는 삼국지연의 시스템에 길들여 있어서 (게임과 소설, 만화 등),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는 삼국지라 좋았습니다. 특히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은 저로서는 중국인이 바라보는 관점으로 인재관리를 비유해서 유익했습니다.

중국인은 비유와 예화를 정말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책 전반적으로 중국인이 좋아하는 거대한 스케일이 묻어나옵니다. 예화 하나하나가 거창한 느낌이 듭니다. 이런 점을 엿보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조선일보가 자오위핑을 인터뷰 한 적이 있습니다. 그에게 현대사회에서 알맞은 리더를 삼국지 중에 꼽으라고 물어보니, 자오위핑은 유비를 골랐습니다. 이유는 그동안 능력있고 카리스마가 넘치는 조조형 리더가 인기가 있었지만, 기업 문화가 점점 복잡하게 바뀌어 가면서 급변하는 변화에 대응하기가 쉬운 인재 지지형 리더인 유비 type가 앞으로 필요하다는 것입니 다. 그만큼 혼자서 일하기 힘든 시대에 점점 접어들고 있다는 것을 그는 암시하고 있습니다.

이 또한 기업성향과 상황에 따라서 각각 다를 것입니다각 인물의 장점과 단점이 책마다 잘 드러나서 보면서 흥미롭게 노트하고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저는 빨리 읽히는 책을 일단 최고로 꼽습니다한권을 여러 번 읽는 다독꼼꼼하게 읽는 정독 등 여러가지 독서법이 있지만바쁘고 할일이 많은 저에게는 책을 일단 끝내는 것이 중요합니다그래서인지 삼국지에 관심이 많고 예화가 많은 이 책이 술술 읽혔습니다.

삼국지 좋아하는 분들은 한 권 시도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