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인 박웅현이 쓴 인문학 책, <책은 도끼다>를 읽는 중입니다

그 중 박웅현이 자신의 경험담을 나누는데 눈에 들어와서 써봅니다:

창의력이라는 게 가르치기 참 어려운 것이더군요. 그런데도 그동안 사람들은 이걸 기어이 가르치려고 했구나, 그래서 좋은 카피를 쓰는 20가지 방법같은 것들이 나왔구나 싶었죠. 저도 사회 초년병 때 배웠던 것들입니다.

좋은 카피를 쓰는 20가지 방법.

  1. 의문문으로 써본다.
  2. 명령문으로 써본다.
  3. 를 주어로 써본다.
  4. 를 주어로 써본다.

이런 식으로 20가지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십사 년간 광고 현장에서 일하면서 단 한 번도 이번에는 카피를 의문문으로 써봐야지, 이번에는 를 주어로 써볼래, 그렇게 마음 먹고 써본 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카피란 그렇게 써지는 게 아니거든요. 창의성이라는 건 상품화하거나 규정화하기 어렵습니다.

이론을 읽고 느낀 걸 잘 정리하면서 배우지만, 그것이 발상에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일목요연한 정리도 좋지만, 아이디어를 내는 건 현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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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학교에서, 학원에서, 세미나에서, 직장에서 열심히 배웁니다.

그런데 그 배움은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연장(tool)을 지니게 하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연장을 많이 모아봤자 사용을 해보지 않으면 능숙하게 다루지 못합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사용법을 숙지하는 것이 아니라 연장만 열심히 모으고 있습니다.

이 사회는 학구적인(academic) 천재는 많으나 연장을 다루는 리더가 부족한 사회입니다.

이제 지식을 실질적으로 연결하는 방법을 고민해봐야 합니다.

그리고 그 사용법은 얼마나 많이 잘 실패를 해보느냐에 따라서 숙지를 잘 할수 있습니다.

완벽주의가 심한 환경일수록 실패에 대한 알레르기를 보입니다. 무엇하나 잘못해도 큰일나는 분위기입니다.

가정이 그럴수도 있고, 회사가 그럴수도 있습니다.

그런 환경은 똑똑한 사람을 바보로 만듭니다.

포텐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수 많은 연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용법을 모르는 바보가 되어가는 것입니다.

실패를 어떻게 하면 빨리 할까그리고 다시 그 실패를 반복하지 않도록 어떻게 잘 배울까를 고민해보는 것이 창의성을 키우는 정석이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