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를 하는 것 뿐만 아니라, 많은 직업군은 객관적인 판단을 필요로 하는 때가 많습니다. 사실, 객관적인 판단은 어느 누구에게나 살면서 필요성이 반드시 찾아옵니다. 누군가에게 상담해주고 조언해주는 것도 객관적인 판단 능력을 요구하며, 자신의 상황파악을 할 때도 객관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도움이 크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을 키우고 고민을 해보는 것은 중요합니다.

특히 Business As Mission (BAM) 분야에서는 객관적인 판단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도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BAM 기업 사례로 소개되는 내용들은 전부 제 3자를 통해서 들은 이야기며본인에게 직접 듣더라도 그것을 객관적으로 증명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신뢰를 통해서 우리는 BAM 사례임을 믿게 됩니다.

그러나, 제가 체험한 바 아직 BAM 사례들은 온전히 믿고 신뢰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일단 BAM이라는 용어가 서로 다른 세계관에서는 다른 정의(definition)로 사용되기가 일쑤였으며, ‘BAM 기업사례라는 기준마저도 각각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마저 속이고 BAM 사례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나타나는 과정과 열매는 다르면서도 복음을 위해 자신은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굳이 BAM이 아니더라도 선교사나 목회자, 그리고 성도 사이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안타까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BAM을 연구하고 이상을 쫓는 사람 입장에서는 객관적인 판단을 하는 능력이 결정적입니다.

BAM기업 사례를 접할 때

종종 BAM 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붙인 채 한 기업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사례를 듣는 입장에서는 귀를 쫑긋 세우고 듣습니다. 게다가 권위가 있는 분이 사례를 말하거나, 어느 한 단체가 BAM사례라고 꼬리표를 붙이고 말하면 더 신뢰가 갑니다. 그만큼 우리는 BAM 사례에 목말라 하고 관심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BAM기업이라고 인정을 받은 기업마저도 미래에도 계속 BAM기업이라는 보장이 되지 않는다라는 것입니다. 1년 전에 BAM기업으로 인정을 받아도, 기업을 이끄는 수장들이 잘못된 결정과 올바르지 않은 동기부여로 일탈을 하였다면 더 이상 BAM기업이라고 부를 수 없을 것입니다.

현재 BAM기업으로 인정을 받은 기업마저도 넘어질 수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BAM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붙이는데 오랜시간을 걸쳐서 검증을 받은 만큼, 쉽사리 BAM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기업을 시도하다가 망해도 복음이 퍼지는 아름다운 사례도 있습니다. 그 회사는 소리소문 없이 사라질지라도 충실히 한 알의 밀알이 땅에서 희생을 하여 열매를 맺히는 것 처럼, 아주 훌륭한 BAM 사례가 될 수가 있습니다. 문제는 현재 나와있는 BAM 정의로는 망한 회사를 사례로 거의 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비즈니스로 이윤유지가 되어 있는 것만 사례로 찾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성도이자 청년인 우리 입장에서는 어떻게 BAM 사례를 바라보아야 할까요? 저는 다음과 같은 접근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1. 아무리 권위적이거나 큰 단체가 제시하는 BAM 사례라도, 참고로만 하자.

: 로잔에서 제시하는 BAM 사례가 정말 사례일까? 알 길이 없다. 참고만 하자.

2. 성공사례 보다는 실패사례를 통해 자신에게 적용하는 것이 더 이익이다.

1: 비즈니스가 도산했지만, 아름답게 문 닫아서 어떻게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복음을 더 퍼지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
2: 욕심과 잘못된 결정으로 피해를 주었지만, 잘못을 깨닫고 철저히 회개하여 다시 주께로 돌아오는 비즈니스 관행에 대한 이야기

3. 존경할 만한 이야기로 BAM기업이 대표적인 사례로 떠오르더라도, 참고만 하자.

위에 설명했듯이 BAM기업도 넘어질 수가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따라서 지금도 그러한지 알 길이 없습니다. 배울 점만 배우는 자세를 취해야 합니다우리는 기업을 찾기 위해서 BAM 사례를 찾는 것이 아닙니다우리 스스로가 보고 배우고 장점을 취하기 위해서 BAM 사례를 찾습니다.

제가 안타까워 하는 사실 중에 하나는, BAM 사례를 수집하고 지정하고 소개하는 소중한 분들 마저도 완벽하지 않다는 것 입니다. BAM 사례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그 분들의 눈에 띄어야 하며, 만나서 이야기를 들려줘야 하며, 자료를 제시해야 합니다. 이 중에 하나만 빠져도 공공에서 BAM사례로 희자되기는 힘듭니다.

그런데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BAM기업은 생각보다 조용하다는 것입니다.

떠들썩하게 화려하게 데뷔를 하는 기업이 반드시 BAM기업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오히려 뒤에서 조용하게 묵묵히 자기 할일을 하며, 올바른 동기와 본질에 치중하는 회사가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 않고 평생 그렇게 선한영향력을 끼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BAM 기업이라는 꼬리표를 싫어합니다.

그 기준을 정하는데 있어서 벌써 객관적이지 못한 요소들이 많이 있으며, 많은 인증처가 그렇듯이 검증하는 과정이 불완전 하고 느리기 때문입니다. (혹은 너무 성급하게 빨리 검증합니다.) 게다가 BAM 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붙이고 난 다음에 달라지는 것도 없습니다. 그리고 인증을 받은 후에 가지는 의식이 지니는 위험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BAM에 대해서 연구를 하겠지만, 제가 운영하는 사업을 BAM 기업 인증을 받을 생각은 평생 없습니다. 잘못하면 자신만이 잘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기 쉬운 약한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이렇게 역설하고 싶습니다:

BAM 기업 인증 자체를 버리자. 소멸하는 비즈니스를 만들자. 본질에 충실히 하자!

일반성과 특수성을 둘 다 인정해야 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는 조언을 참 잘해줍니다. 3자가 자신의 상황을 더 잘 판단해줍니다. 그러나, 정작 본인 자신을 바 라볼 때는 큰 어려움이 있습니다.

여기에 객관적인 판단능력에 대한 비밀이 있습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일을 일반적인 일로 생각하고 바라보는 시선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이혼한 가정의 청년이 어려움 을 토해내도, 그것을 100% 동감하기 힘들기 때문에 자신이 아는 지식과 간접경험을 동원하여 조언을 줍니다. 그러면 그 과정은 특수한 일이 아닌 일반적인 일로 여겨지는 과정입니다.

그런데 반대로 본인 자신이 이혼한 가정의 자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많은 사람이 겪고 있는 생각보다 아주 흔한 일이 아니라, “어떻게 나만 이런 일 겪지?”라는 자기자신을 특별하게 여기는 자의식 (self-consciousness)을 가지고 생각 하게 됩니다. 사실 통계적으로 보면 실제로 많은 청년이 이혼한 가정에서 성장했는데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그래서 객관적인 판단 능력을 키울 때는, 모든 일을 두 가지 관점에서 동시에 바라보아야 합니다. 내 자신은 특별한 존재인 동시에, 일반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모든 일은 일반성과 특수성을 둘 다 지니고 있습니다.

여기에 공감의 비밀도 있습니다.

일반성으로 바라볼 때는 냉철한 객관적인 시각으로 안내해주는 반면, 특수성으로 바라볼 때는 그 한 사람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공감해줄 수 있는 기반이 되는 것입니다.

특히 일을 중재하는 중재자 (arbitrator)나 조언과 상담을 해주는 사람은 공감성도 길러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객관적으로 조언과 상담을 전문적으로 해준답시고, 너무 일반성만 강조한 나머지 특수성을 제외해버립니다. 그렇게 되면 공감을 안 해주는 차가운 사람이 되어버립니다. 특히 크리스챤 상담가나 중재자는 특수성을 키울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자신의 특수성을 일반화된 시각으로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더 바라볼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마찬가지로, BAM 세계에 있어서도 일반성과 특수성을 둘 다 고려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한 기업이 있는데, 원자재 유통업입니다. 이 기업의 사장은 신실한 성도로, 정직하고 좋은 영향력으로 회사를 운영해왔습니다. 어느 날 사장은 BAM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마음이 뜨거워졌습니다. 그래서 BAM 사례를 찾아보았습니다.

마침 한 기업이 BAM 기업사례로 선정이 되었는데, 자신과 똑같은 원자재 유통업이었습니다. 심지어 매출도 자신의 기업과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사장은 이 기업을 따라가야 겠다고 마음을 먹습니다.

이것이 과연 올바른 일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사장은 일반성과 특수성을 둘 다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이의 성공과 롤모델적인 영향력이 반드시 자신이 해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사람도 일반성을 띄고 있는 동시에 그 사람(혹은 기업)만이 해낼 수 있는 특수성이 있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사장도 본인의 일반성과 특수성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기업의 롤모델적인 성과나 성공은 모방하기가 어렵습니다.

성공요인을 객관적으로 분리해서 취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와 생각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패는 성공보다 배울 점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실패 자체가 주는 특수한 상황이 실패요인을 분리 시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실패사례는 일반성을 더 가지고 있습니다.

실패사례는 성공사례보다 일반성이 더 강하므로, 객관적으로 보기도 쉽고, 또 쉽게 배울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같은 분야의 일이라 하더라도 그 성공을 모방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모든 성도는 자신에게만 주어진 사명이 있으며, 그 사명을 위해 일반성을 참고할 수가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모든 기업이나 사람은, 자신에게만 주어진 특수성, 그리고 자신이 속한 일반성을 둘 다 볼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BAM 기업을 꾸려나가는 모험은 가슴이 뛰는 일입니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일. 나만이 예수님과 동행하면서 따라가는 길.

그 독특한 색깔을 찾아가는 일.

동시에 복음이라는 일반성을 인정하고 따라가는 길. 예수님을 빼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일반성을 인정하는 길.

그 길은 행복한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