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과학자들이 재미있기 풀어나간 책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에서는 생성적 학습 (generative learning)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생성적 학습이란, 학생이 배운 것을 기억하는 것이 아닌, 답을 생성해 나가는 학습을 말합니다. 즉, 보편적으로 알려진 시행착오 (trial and error)의 다른 말입니다. 먼저 뛰어들어 답을 찾아보려고 하는 행동과정에서 배우는 것입니다. 해법을 배우지 않고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배움을 습득하는 것입니다.

미국 미네소타주의 Bonnie Blodgett (보니 블로젯)의 이야기는 생성적 학습에 귀감이 되는 분입니다. Bonnie는 중년 무렵에 원예 (ornamental gardening)를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아무것도 몰랐으나, 먼저 뛰어들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을 실수투성이 원예가 (The Blundering Gardener)라고 자신있게 소개합니다.

실수투성이라는 말은 어떤 일을 제대로 하는 법을 알기 전에, 무슨 일에 뛰어들고 있는지 알기도 전에 프로젝트에 뛰어든다는 의미에요. 자기가 도대체 무슨 일에 뛰어들고 있는지 알 경우 위험한 점은 이거예요. 그걸 안다는 사실 자체가 일을 시작하지 못하게 하는 엄청난 장애물이 된다는 거죠.
-Bonnie Blodgett

사실 Bonnie Blodgett의 말은 더닝 크루거 효과랑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더닝 크루거 효과란, 능력이 없는 사람이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능력있는 사람이 자신의 실수를 너무 인지하는 나머지 능력이 없는 사람보다 행동력이 떨어지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용감하면 무식하다”라는 속담이 증명하듯, 이렇게 먼저 뛰어들고 실패를 통해 귀한 경험을 습득하는 것도 좋은 학습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Bonnie Blodgett은 용감하게 중년의 나이에 원예에 뛰어든 후, 자신의 실수와 경험담을 모아놓은 The Garden Letter라는 발간물을 1년에 4번 발간하기 시작했고, 이것이 미국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솔직함과 실수를 통해 얻는 깨달음이 다른 사람들에게 큰 이득을 안겨다 준 것입니다.

특히 그녀는 실수에 대해서 부끄러움이 아닌, 긍정적인 요소로 바라봅니다.

실수는 정말로 나쁜 게 아니에요. 일을 끝까지 마무리하려면 실수는 좋은 일이죠. 일을 거창하게 생각하고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전부 생각하느라 거기서 발이 멈추고 마는 사람들이 많아요.
-Bonnie Blodgett

어쩌면 우리는 그동안 실수와 실패를 너무 두려워 했는지 모릅니다. 앞으로는 실수와 실패를 성공의 밑거름으로 삼아보겠노라고 다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