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투 원>의 저자인 피터 틸은 숨겨진 비밀을 찾는 것이 위대한 기업의 조건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는 숨겨진 비밀을 믿지 않게 된 기업의 몰락 사례로 Hewlett-Packard (HP)를 들었습니다.

1990년에 HP는 90억 달러의 가치가 있는 회사였고, 계속 발명을 했습니다. 1991년에는 세계 최초의 보급형 컬러 프린터를 출시했고, 1993년에는 최초의 노트북 컴퓨터를 출시한 회사대열에 합류했습니다. 1994년에는 세계 최초로 프린터, 팩스, 복사기를 합친 복합기를 출시했습니다. 이렇게 공격적인 발명 덕분에 2000년 중반에 이르러 HP사는 1350억 달러의 가치로 평가되었습니다. 약 10년만에 무려 1250억 이상의 가치를 창출할 정도로 어마어마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HP가 심각한 실수를 저지르고 맙니다. 1999년부터 발명보다는 브랜드 관리에 더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2001년에는 컨설팅과 고객지원 업무를 하는 서비스를 런칭하고, 2002년에는 컴팩과 합병했습니다. 그리고 2005년에는 무려 550억 달러의 회사 가치가 증발했습니다.

피터 틸은 이러한 HP의 몰락의 배경에는 분열이 된 이사회가 있었다고 설명합니다. 당시 HP의 이사회는 두 파가 있었는데, 한쪽만이 신기술에 관심있었다고 합니다. 신기술을 주장하던 쪽은 HP의 창업자 두 사람의 요청을 받고 1963년부터 오랫동안 일을 한 Tom Perkins의 파였습니다. 그러나 당시 HP의 회장은 Patricia Dunn이었고, Dunn은 미래 기술보다 회사를 관리하는데 더 관심이 있었습니다. 회장이 이끌던 파가 당시 더 설득력을 얻었고, HP는 오랜시간 동안 방향을 잃어 우왕좌왕 했습니다.

결국 2012년 말, HP의 기업 가치는 230억 달러로 떨어졌습니다. 전성기였던 2000년에 비교하면 무려 1120억 달러 정도가 손실된 것입니다.

피터 틸이 HP 사례를 든 것은 사실 독설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그의 매몰찬 설명에도 불구하고 그가 말하려는 요점은 설득력이 있습니다. 발명과 기술로 전세계 시장에 우뚝 선 기업은 계속해서 발명과 기술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러나 HP는 기본적인 전략에 충실히 하지 않아 몰락하고 말았습니다.

출처: <제로 투 원> 피터 틸, p. 133-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