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는 리더라면 반드시 키워야 할 기본 스킬 중 하나입니다. 오늘 나눌 이야기는 비판적 사고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비판적 사고를 기를 수 있는지에 대한 전반적인 면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비판적 사고란?

비판적 사고는 한 주제에 대한 정보를 분석하고 그 정보가 맞는지 판단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이 과정에서 주장하는 명제가 있다면, 그 명제를 뒷받침하는 증거가 타당한지 검토도 합니다.

예를 들어서 친구가 “나는 연예인▲씨가 아주 머리가 좋다고 생각해” 라는 말을 한다고 해봅시다. 비판적 사고를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 말을 사실인양 받아들일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비판적 사고를 적용한다면, 우리는 물어볼 것입니다. “어떤 근거로 그렇게 이야기하지?” 이 이야기를 들은 친구가 만약 타당한 근거를 제시한다면, 우리는 그것이 왜 타당한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됩니다. 다음 중 어느 근거가 더 타당할까요? 왜 그럴까요?

  1. ▲씨가 <1대 100>이라는 퀴즈 프로그램에서 우승했으므로 그는 머리가 명석하다.
  2. ▲씨가 평소에 행동이 빠릿빠릿하고 눈치도 빠르다.

겉보기에는 1번이 2번보다 더 명확한 근거를 제시한 것 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100% 참인 명제는 절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학적인 근거나 통계를 가지고 뒷받침을 한 것도 사실인양 믿으면 안 됩니다. 어떤 관점을 가지고 분석하는지에 따라 같은 자료를 가지고 전혀 다른 결론에 도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은 관점의 차이인 것입니다.

만약 위에서 이야기 한 근거가 다음과 같이 세분화 된다면 어떨까요?

  1. ▲씨가 <1대 100>이라는 퀴즈 프로그램에서 우승했으므로 그는 머리가 명석하다.
    • Questions:
      1대 100에서 우승하는 것이 어떻게 머리가 좋은 것과 관계가 있는가?
      정보와 상식을 많이 안다고 해서 머리가 명석한 것인가?
      머리가 좋다는 의미는 정확히 무엇인가?
    • Supports:
      그동안 많은 사람이 도전했으나, 1대 100을 끝까지 우승에 도달한 연예인은 드물다. 따라서 ▲씨는 대체적으로 머리가 좋은 편이라고 주장할 수가 있다.
  2. ▲씨가 평소에 행동이 빠릿빠릿하고 눈치도 빠르다.
    • Questions:
      행동이 빠릿빠릿한 것과 눈치가 빠르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가?
      머리가 좋은 것과 어떻게 연관이 되는가?
    • Supports:
      뛰어난 사회적 스킬과 빠른 반응도 머리가 좋아야 할 수 있는 것이다.
      ▲씨는 팔방미인이다. 노래와 춤, 연기도 잘할 뿐만 아니라, 요리와 새로운 TV 프로그램에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며 시청율을 끌여 올리는 역할을 하여 많은 PD들이 좋아한다.

이제 우리는 알 수가 있습니다. 1번이든, 2번이든 각자가 주장하는 바가 강점과 약점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을요. 따라서 모든 명제에는 100% 진실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비판적 사고를 할 때 기억해야 할 것은, 모든 주장에는 강점과 약점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런데 비판적 사고에서 중요한 것은 관점입니다. 만약 우리가 이런 관점으로 “머리가 좋음”을 정의를 내린다고 해봅시다.

관점: 머리가 좋다는 것은, 학구적으로 뛰어난 것을 꼭 말하지 않는다. 사회에서 특출난 능력을 자랑하며 둥글둥글한 리더쉽 스킬을 가진 사람이야말로 머리가 좋은 것이다. 그가 여러가지 재능을 다방면에 활용할 줄 알기 때문이다.

이 관점에서는 2번이 주장하는 바가 더 타당성을 얻게 됩니다. 머리가 좋다는 것이 단순히 정보를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는 전제를 기반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면에서 얼핏 보기에 더 확실한 근거(1대 100에서 우승한 사실)를 댄 1번보다 2번이 더 타당한 주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관점을 다르게 바꾼다면 어떻게 될까요?

관점: 머리가 좋다는 것은 정보를 많이 알며 상식에 빠삭한 것이다. 정보를 아우르고 활용할 줄 아는 것도 특별한 능력이기 때문이다.

이 관점에서는 오히려 1번 주장이 더 타당성을 얻게 됩니다. 1대 100 우승이라는 확실한 근거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관점에 따라 타당성을 검토하는 기준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관점에 따라서 어떤 주장이 무슨 근거로, 얼마나 탄탄하게 주장하는지 분석을 더 명확하게 할 수가 있다. 또한 관점에 따라서 주장의 타당성 여부가 달라지기도 함으로, 관점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비판을 할 때는 다음과 같은 생각의 흐름을 거치게 됩니다.

  1. 핵심요인의 관점이 무엇인가? (예: 머리가 좋다는 전제는 무엇인가?)
  2. 명제를 뒷받침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3. 명제를 뒷받침하는 근거를 반대할 만한 질문은 무엇인가? 명제를 뒷받침하는 근거를 지원하는 주장은 무엇인가?
  4. 가설을 확립한다. 즉, 핵심요인의 관점을 검토하고 방향을 정한다. (예: 머리가 좋다는 것은 ◇이다. ▲씨는 ~~에 탁월하다. 등등)

 

비판은 단순히 부정적인 생각이 아니다

많은 사람이 오해하는 점 중 하나가 비판적 사고가 부정적인 생각이라고 보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어떤 이슈를 놓고 타당성에 대해 질문하거나 도전을 하는 것은 충돌(conflicts)을 불러일으키는 행위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충돌이 달갑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충돌을 일으키는 것은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지는 것과 거리가 멉니다.

문제를 직시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가 있기 때문에, 도리어 비판적 사고를 가진 리더는 냉철한 현실을 직시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현실의 어려운 점을 잘 이겨내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비판적 사고를 잘 하는 리더가 단체에게 큰 긍정적인 도움을 줍니다. 이에 대해서는 Jim Stockdale의 이야기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주관적 관점과 비판적 사고

비판적인 사고를 할 때 많은 이들은 객관적인 시각으로 잘 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는 틀린 말입니다. 오히려 거꾸로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훌륭한 비판적 사고는 탄탄한 주관적 관점에서 출발합니다.

비판적 사고를 나타내는 나무. 뿌리와 기둥은 주관적 의견에서 출발한다.

 

주관적 관점이 의견의 방향을 제시합니다. 이 방향을 뒷받침하는 사실과 객관적인 근거가 나뭇가지처럼 나있습니다. 주관적 의견을 뒷받침하는 사실이 탄탄할 수록 전체적인 의견은 더 뛰어난 타당성과 설득력을 지니게 됩니다.

따라서 비판적인 사고를 하는 것은, 이 나무 전체그림을 주의깊게 살펴보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주관적 의견은 무엇인가? (방향은 무엇인가?)

주관적 의견을 뒷받침하는 사실은 무엇인가?

그 사실들은 타당한가?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해보며 판단을 하는 것입니다.

 

비판적 사고를 키우기

우리는 공교육 및 사교육을 받으며 수동적인 자세의 교육이 몸에 베였습니다. 강의는 수동적인 교육입니다. 강사가 정보를 전달하며, 학생은 그 정보를 사실인양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이같은 수동적인 교육은 실제 사회생활에서는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회는 사실을 안다고 해서 잘 할 수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판단을 잘 내려야 뛰어난 사회생활을 할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기존의 교육방식에서 탈피해야 합니다. 대학교를 졸업했다면, 이제부터라도 비판적 사고를 키우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비록 그 방식이 여태까지 해온 방식과 달라 불편하더라도 말입니다.

어떻게 하면 비판적 사고를 더 키울 수 있을까요?

첫 번째는, 정보를 진실인양 받아들이는 것을 멈추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책을 읽으면서 그 책 내용이 무조건 맞는 것처럼 가정하고 진실로 받아들이면 비판적 사고를 하는 것이 아닌 것입니다. 따라서 책을 읽으면서 하이라이터로 긋는 행위는 피해야 합니다. 그것은 정보를 진실처럼 받아들이게 하는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볼펜과 연필을 쓰세요. 독서를 하면서 떠오르는 생각을 해당 구절 옆에 적으면서 질문하세요. 이것을 영어로 Active Reading (능동적 읽기)라고 합니다.

이는 뉴스기사를 읽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다큐멘터리를 볼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정보들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어디까지나 정보는 어떤 관점을 가지고 접근하는지에 따라 진실여부가 달라집니다.

따라서 모든 정보는 참고로만 받아들이시기 바랍니다. 책을 읽거나, 뉴스를 볼 때나,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들을 때는 진실로 받아들이기 전에 참고로만 기억하는 것입니다. 먼저 그 정보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고 나서 받아들일지, 약점을 보완할 것인지, 반대할 것인지를 결정을 내려도 늦지 않습니다. 무조건 모든 정보를 참인양 받아들이다가는 비판적 사고를 키우기는 커녕, 방향성이 없는 정보의 홍수에 휩쓸리기 딱 좋습니다.

 

두 번째로는, 100% 진실인 정보는 없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어느 정보든 관점에 따라 좋은 주장이 되기도 하고, 근거가 약한 주장이 됩니다. 어느 주장이든 옳고 그른 것은 없습니다. (성경과 예수님과 같은 신앙적인 면 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완벽주의 성향을 버려야 합니다. 좋은 비판적 사고는 실패를 통해 더 성숙해지기 때문입니다. 과감하게 가설(hypothesis)을 내세우고, 생각을 하다보면 처음에 내세운 가설이 틀린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때 우리는 왜 가설이 틀렸는지 알게됨으로 귀중한 정보를 습득합니다. 따라서 비판적 사고를 할 때는 자신이 생각한 가설이나 과정이 틀리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실패를 해도 괜찮습니다.

가설을 내세우는 다른 중요한 이유로는, 대부분의 상황에 정보가 충분하지 않거나, 너무 많거나 둘 중에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상황에 대해서 판단을 내릴 때 정보가 알맞은 때는 정말 적습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허우적 거리거나, 아니면 정보가 너무 부족한 상황에서 우리는 판단을 내려야 하는 때를 마주합니다. 이럴 때 좋은 비판적 사고를 가지는 것은 타당한 가설을 내세우고 그 방향이 맞는지 뒷받침하는 사실로 검토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로는, 어느 정보나 주장이 무슨 방향(근거)을 가지고 주장하는지 뼈대를 찾는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모든 주장은 방향이 있습니다. 근거가 있습니다. 그 근거의 뼈대를 찾는 연습을 하면 할 수록 핵심을 짚어내는 능력이 발달이 됩니다. 그리고 주장의 타당성은 방향(근거)에 따라 언제든지 바뀔 수 있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위에서 연예인 ▲씨의 예를 든 것과 같이, 머리가 좋다는 근거가 무엇인지 정의하는 것에 따라서 주장의 타당성이 달라지게 됩니다.

 

흔히 책을 많이 읽으면 비판적 사고를 기르게 된다고 말합니다. 이는 반만 맞는 이야기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의 내용이 타당한지 검토하는 습관을 들여야 비판적 사고를 기르게 되는 것입니다. 능동적 독서만이 비판적 사고를 기르는 길입니다.

AI 인공지능과 인터넷과 모바일의 발달로 정보를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요즘, 더 이상 정보를 많이 아는 것이 차별화를 가져오는 시대는 이미 끝났습니다. 이제는 뛰어난 비판적 사고를 하는 리더가 더 두각을 드러내는 시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