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소통을 정확하게 하는 것은 리더로서의 가장 중요한 스킬 중 하나다.

가끔씩은 사람들이 말을 할 때 너무 많은 예시와 뒷받침하는 근거 때문에 혼란이 올 때가 있다. 그래서 나는 대화를 할 때, 혹은 글을 쓸 때 가급적이면 메인 주제를 벗어나지 않으려고 노력을 한다. 예시나 근거를 들어도 주제에 녹아드는 그런 예시가 가장 최고다. 어쨌거나 예시는 들러리 역할이 되어야지, 예시 자체가 또 다른 주제가 되면 안되기 때문이다.

찰스 스펄전은 19세기의 위대한 영국의 설교자로, 그의 설교는 탁월하다. 특히 그의 설교는 쉬워서 유명하다. 그는 굉장히 많은 글과 설교문을 남겼는데, 그가 쓴 글 중에 어떻게 설교자가 예화를 올바르게 사용하는지 쓴 글이 있다. 그의 글을 보면 어떻게 예화를 적절하게 들어야 하는지 배울 수 있다.

 


대단히 장식적인 이 설교는 아무것도 부각시키지 않으며 왜 죽는 게 유익인지 그 이유를 조금도 납득시키지 못한다. 이런 언어를 쓴 목적은 청중을 깨우치려는 것이 아니라 현혹시키고 될 수 있는 대로 목사가 훌륭한 연설가라는 생각을 심어 주려는 것이다. 무슨 말이든 인기를 끄는 말을 의도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강단에서 일상 용어를 사용하도록 제한할 필요가 있다. 수사적 표현법을 사용하더라도 의미를 제대로 표현하고 설명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그것은 말 못하는 우상과 다름없어서 주의 전에서는 용납할 수 없다.

유념해야 할 게 있다. 예화가 너무 튀어서는 안 된다. 예화를 하더라도 회칠한 창문처럼 대낮의 밝은 빛을 들이기보다 그 자체에 관심을 끄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봄꽃으로 단장한 풀밭처럼 화사하게 빛나는 다양한 채색 유리”로 장식한 창이 나쁘다는 뜻이 아니다. 다만 예화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다.

비유적 표현을 쓸 때는 듣고 즐기고 말도록 할 게 아니라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 비유 구사력으로 청중을 사로잡으면서 주제를 깊이 심어 주지 못한다면 그건 선을 행하는게 아니라 악을 행하는 것이다.

전람회에 가서 왕의 초상화를 감상한 적이 있다. 그런데 화가는 근엄한 왕의 배경에 화원을 매우 화려하게 그려 놓음으로써 보는 이마다 왕보다 화원에 눈길을 빼앗겼다. 화가는 배경 하나하나에까지 재능을 남김없이 쏟아부었고, 그 결과 가장 부각되어야 할 인물은 부차적인 위치로 떨어졌다. 그건 예술로서는 성공일지 모르나 초상화로서는 명백한 실패이다.

사람들 앞에서 그리스도를 전할 때는 “그들 사이에서 분명히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를 전해야 한다. 아름다운 상징어를 쓰거나 호감을 주는 비유를 써서 청중의 마음을 우리 주께로부터 딴 데로 벗어나게 한다면 그것은 짐짓 거짓 증거하는 것이다. 예수님이 전부가 되어야 한다. 복음이 설교의 처음과 끝이 되어야 한다. 비유와 시는 그분 발 아래 두어야 하며, 웅변도 하인처럼 그분 곁에서 기다려야 한다. 목사의 화술이 전하려는 주제와 경쟁 상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그리스도께 욕을 돌리는 일이지 영화롭게 하는 일이 아니다. 따라서 예화를 너무 튀지 않게 하도록 조심하라.

<목회자 후보생들에게 3 (예화론)> 찰스 스펄전, 김기찬 옮김, 생명의 말씀사.


 

정말 탁월한 안목이다. 그는 설교하는 데 있어 절대로 예화가 예수님보다 훨씬 튀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권면한다. 우리가 의사소통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그 외에 뒷받침하는 근거는 주제를 돕는 역할로 끝나야 한다. 그리고 예화는 쉬워야 한다.

나는 한때 나의 완벽주의 성향 때문에 글이나 말에 이것저것 갖다 붙이는 것을 참 좋아했다. 자세한 예시를 들어가면서 대화에 더덕더덕 붙였던 셈이다. 그런데 상대방이 매우 피곤해 함을 여러번 느꼈다. 그 뒤로 나는 실용적으로 접근하기 시작했고, 어찌 되었거나 글을 읽는 사람이나 대화를 듣는 사람이 내가 말하고자 하는 메인 주제를 이해만 하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이제는 쉬운 예화를 가급적이면 들려고 노력을 한다. 그리고 말투도 쉽게 바꾸려고 많이 노력한다.

리더는 의사소통을 정확하게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리더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는 순간부터, 추측게임(guessing game)이 시작된다. 이는 그룹 내에서 쓸데없는 에너지를 소모하게 만든다. 혹은 리더가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을 잘 모르고 따라갔다가, 나중에 가서 방향이 맞지 않음을 늦게 확인하는 사람들도 생기기 마련이다. 따라서 리더는 처음부터 리더가 끌고 가는 그룹이 무슨 방향을 가지고 있는지 명확하게 설명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한 번 점검해보자. 당신의 의사소통은 명확하고 간결한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