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 이 글은 반어법이 가득해 신랄할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 세계는 허언과 허세, 기선제압이 덕목처럼 여겨지는 세상이다. 그런데 이 나쁜 관행에 (나를 포함한) 청년이 쉽게 물들여지는 것을 보았고, 좀 많이 놀랐다. 실제로 내가 가장 힘들어 했던 부분은 허세를 안 부리는 것이었다. 그 유혹은 정말 강려크하다.

일단 오늘은 어떻게 하면 청년들이 장년들을 (특히 투자자) 속일 수 있는지 기상천외한 비법을 적어보겠다. 이 수법을 하도 많이 보아와서, 공식까지 적을 수 있을 정도다 ㅋㅋ

공식 #1 : 어른들에게 최대한 공손하고 칭찬을 많이 하고 싹싹하게 굴어라.

사람의 됨됨이는 겉모습에서 절대로 확인할 수 없다. 청년 중에서 정말 괜찮은 청년인지 파악하는 방법은 그 청년이 아래 동생이나 후배에게 대하는 태도를 보면 금방 답이 나온다.

어른들에게는 정말 깍듯이 대하고, 동생들에게는 함부로 대하는 형제자매 정말 많다. 한 사람은 이를 두고 토론할 때 정치적인 성향이 있어서 어쩔 수 없지 않냐고 했는데, 그렇다면 더더욱 아웃이다. 정치 성향이 있는 사람은 절대 믿으면 안된다.  돈을 왜 그런 사람에게 투자하려고 하는가? 고양이한테 생선 맡기는 꼴이다.

그렇다면 장년 입장에서는 어떻게 하면 괜찮은 청년을 파악할 수 있을까? 청년 주변의 친구를 확인하는 분도 계셨는데, 솔직히 그 방법 안 통한다. 인간은 사악한 존재라서 같은 나이의 친구에게 허세를 부리고 싶은 욕구가 있다(정확하게는 경쟁욕구다.) 동갑내기 끼리는 제자화 못한다. 조언도 해주면 자존심에 욱한다. 동갑내기 친구끼리 자신의 약점을 완전히 드러내는 경우는 굉장히 드문 우정이다. 따라서 동갑내기 한테 보이는 모습은 진짜 모습이 아닌 경우가 많다.

오히려 사람은 약자에게 보이는 그 모습이 진실된 모습이다. 별볼일 없는 사람, 보기에도 좀 별로인 사람, 피하고 싶은 사람에게 대하는 모습을 보면 진실된 면을 알 수 있다. 만약 약자에게(나이 어린 동생들에게) 교만한 모습을 내비친다면, 무의식적으로라도 갑질을 한다면, 그 청년은 가면을 쓰고 생활하는 사람일 확률이 높다. 약자나 동생에게도 친구같이 대해주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다.

따라서 사기를 치려면 기억하자. 어른들에게 두 손 모아 아부왕이 되어보자.

공식 #2: 불쌍한 척을 최대한 하라. 그리고 과거에 자신이 어떻게 피해를 입었는지 징징대라.

기독교 공동체 내에서 가장 인정을 받기 쉬운 방법이 하나 있다. 그것은 약점을 드러내는 방법이다. 좋은 일이지 않냐고? 글쎄, 실패와 잘못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다음부터 하지 않겠다고 회개하면 좋은 일이다. 그런데 무조건 약한 모습만 드러내는 것은 성경적인 것이 아니라 순진한 형제자매들 속이는 것이다.

한 성경공부 모임에 형제가 한명 있었다. 그는 자기 차례가 되어 나눔을 했다. “지난주에는 제가 ~~을 해서 죄를 지었어요…” 모두가 감탄했다. 그렇게 자신의 죄를 대놓고 드러내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다음 주가 되었다. 그 형제는 또 고해성사(?)를 했다. 또 다음 주가 되었다. 그 형제는 또 고해성사를 했다. 각각 다른 죄를 고백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같은 종류의 죄를 계속 밝혔다. 죄에 대한 해결책은 전혀 없었다. 4개월이 지났을 때, 이 청년은 그룹에서 모두에게 인정받는 구성원이 되었다. 장년은 형제가 너무 좋다고 호들갑 떨었고, 청년들도 존경스럽다고 그랬다. 나만 빼고 말이다. 나는 어이가 없어서 그냥 가만히 있었다.

약함을 자랑하라는 사도바울의 권면은 당연히 순종해야 할 말씀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성경구절이라도 동기에 따라 달라진다. 고작 인정받기 위해 약함을 드러낸다면본인에게는 열매가 없는 씁쓸한 현장이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에게는 어떻게 이 공식을 잘 쓸수 있을까? 최대한 불쌍한 척 해라. 메소드 연기를 펼쳐야 한다. 메소드 연기란, 내면적으로 연기하고자 하는 캐릭터와 동기화(?)되어 정말 그 캐릭터처럼 믿고 행동하는 것이다. 되뇌여 보자. 난 불쌍한 사람이라고. 그리고 떠올려 보자. 과거에 받은 피해, 억울함이 있을 것이다. 그 이야기를 장년들에게 계속 토로하자. 투자자가 크리스챤이라면 십중팔구 동정해줄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반은 성공한 것이다!

여기서 한발짝 더 나아가보자. 비즈니스를 하면서 자신을 극한의 상황으로 몰아가보자. 혹은 자신이 고용한 사람이 어떻게 자신에게 피해를 입혔는지 상세히 보고하자. 분노와 슬픔의 감정을 섞어서 이야기 하면 더 효과있다. 축하한다. 이제 당신은 의로운 사람이 되었다. 투자자들은 너무 의로운 당신에게 돈을 선뜻 내밀 것이다. 고생과 역경을 겪은 청년들에게 장년은 쉽게 감탄한다.

공식 #3: 전문 용어를 배우고, 남발하자.

투자자나 사업하는 사람들에게 기선제압을 하려는 청년이 정말 많다. 자신이 아는 화려한 단어를 뽐내면서 내가 하는 비즈니스 영역에 나는 이렇게나 많이 안다고 표출하는 것이다. 사업설명회나 투자자 앞에서 프레즌테이션을 할 때 여기저기 전문 용어를 붙인다. 나는 이것을 볼때마다 누가 저런 얕은 수에 넘어갈까, 싶었는데 실제로 속아 넘어가는 사람이 있었다! 충격적이었다.

실제 사례를 한번 살펴보자. 너무 웃겨서 내가 자료삼아 스크랩 해두었고, 지금 들여다 보아도 훌륭한 반면교사다.

화장품 세안제 제품을 만들려는 한 기독교인이 있었다. 이 사람은 획기적인 세안제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쓰는 세안 방법은 복잡하다고 분석했다.

새로운 세안제 제품을 내놓으려는 이 청년은, 자신의 제품에는 물이 필요 없다는 무리수를 둔다. 그리고 그것을 micellar water 기술이라고 명명했다. , 물 없이 자신의 세안제 제품과 함께 솜패드를 쓰면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빵 터졌다. 특히 과학을 대학교에서 전공한 와이프는, micellar water 개념은 학부 기본화학이라고 설명해주었다. 그냥 화학성분의 입자가 용액 안에 떠돌아 다니다가 피부에 묻어있는 먼지와 오일을 떼주는 것이 micellar water. 사실 비누와 물만 있으면 똑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Micellar water 용액이 있으면 물을 안 써도 된다고 주장하지만, 그것 역시 무리수다. 세안에는 물이 최고다. 물과 함께 보습효과를 탁월하게 하는 것이면 또 모를까. Micellar water 용액은 또한 파운데이션 화장을 지우지도 못한다. 그냥 바쁜 여성들이 가벼운 화장을 빨리 지우고 새로 할때 쓰기에나 좋다.

어쨌든 이 청년은 정확히 어떤 기술이 있는지도 밝히지 않은채 이 제품이 처음 1년에 3만개 팔리고 2년차에 8만개, 3년차에 20만개 등등 팔릴 것이며, 마진이 첫해에 30%, 둘째해에 60%, 셋째 해에 70% 돌파할 것이라고 말한다. (힌트 주자면, 마진 30%를 넘어가는 비즈니스는 드물다.) 그리고 유통하는 곳으로 신세계와 세포라, 아시아나 항공사를 지목했다. 누구 마음대로!?

손익분기점(수익과 손실이 even out 되는 시점)을 미리 짜놓고 비즈니스 계획 세우는 것도 사기다. 대부분 투자자는 손익분기점이 2년 미만이면 좋아한다.

말도 안되는 사업설명회다. 위 사례의 청년은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무슨 행동을 하고 있는지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한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래도 큰 잘못은 잘못이다. 동기가 돈에 있기 때문에 나온 결과다. 따라서 우리도 정말 조심해야 한다.

따라서 사기치려면 우리 한번 전문용어를 남발해보자. “이번주 제 HQ에서 AGM을 가질 예정인데 제 PA에게 연락하셔서 꼭 오세요. 우리가 논의한 것 말고 AOB를 상의할 수 있으니까요.” 나 좀 있어 보이지 않은가? (사실 별 의미 없는 말이다)

그리고 손익분기점을 2년으로 적당히 잡고 소설을 써보자. 투자자들이 사랑할 것이다.

공식 #4: 마땅한 사업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으면,  통합시켜 버리자.

창업할 때 사업 아이템을 추진하다가 십이면 구는 벽에 부딪힌다. 사실 벽에 부딪히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이다. 그 아이템이 안된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청년들은 이 유혹에 빠진다. 어떻게든 본인이 떠올린 사업 아이템을 유지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아이템 통합이라는 최악의 길을 걷게 된다.

나도 한때 이 함정에 빠져봐서 잘 안다. 학원사업을 구상하다가, 뭔가 막혔다. 그래서 여러가지를 통합했더니 그럴싸하다. 진로상담도 해주고, 인생상담도 해주고, 반에 인터넷도 무료로 지원, 메타인지 강조하고, 더 나아가서 온라인에서도 숙제하고 등. 심지어 학원과 카페를 통합할까 고민도 해보았다. 노노노, 스튜핏!

사업 아이템을 제발 통합하지 말자. 브랜딩을 약화시키는 지름길이다. 원래 밀려던 주력 아이템이 별로인 것이 드러나면, 낙심할 것이 아니라 할렐루야!를 외쳐야 한다. 꼭 끝까지 가서 실패를 깨달을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그냥 쿨하게 자신의 머리를 콩! 하고 쥐어박자. “아 나 바보였구나? 데헷.” 인정하는 시도는 어려우나, 인정하고 나면 쉽다.

다이슨 청소기로 유명한 제임스 다이슨은 그의 책 <계속해서 실패하라>에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한번은 나를 인터뷰하던 기자가 물었다. “(다이슨 청소기에) 먼지 모이는 부분이 투명하군요. 우리의 더러움을 외부에 펼쳐 놓고 한편으론 고전 디자인과 정반대되는 접근법을 택하셨고요. 이 디자인은 리처드 로저스가 퐁피두 센터에서 에어컨과 에스컬레이터를자기 언급적 디자인으로 표현했던, 그런 건축학적 양식에 대한 포스트모더니스트로서의 긍정입니까?”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아니요,먼지 통이 가득 찼을 때 잘 보이기 위해 투명하게 한 겁니다.”

이 글을 읽고 난 진짜 반성했다 오 주여 ㅠㅠ

따라서 사기를 치려면 사업 아이템을 통합해보자. 멋모르는 투자자들이 그 큰 규모에 와~ 하고 감탄할 것이다.

공식 #5: 지분을 화끈하게 투자자에게 주자.

창업하는데 지분은 아주 중요한 것처럼 보인다. 특히 투자를 예능화한 Shark Tank Dragon’s Den 방송을 보면, 지분 가지고 많이 싸우는 장면이 나온다. 투자금을 따가는 대부분 창업자들은 지분에 대한 욕심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확실히 투자자들이 좋아할 만하다.

하지만 비밀이 있다. 지분을 아무리 많이 주어도, 방송 끝나고 투자자들이 아이템을 꼼꼼히 검토를 더 하다가 안좋다 싶으면 협상은 그냥 결렬이다. 방송 뒷이야기를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다.

따라서 투자자를 처음에 낚고 싶으면 지분을 화끈하게 내놓자. 그리고 나중에 사기죄로 소송당하면 된다.

공식 #6: 정치와 함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자.

정치계에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청년들이 있다. 이들은네트워킹을 강조한다. 그리고소위 말하는인맥 뺑뺑이를 한다.

자신의 아이템은 하나도 실속이 없으면서, 폭넓은 인재연결로 땜빵을 한다. 사람을 연결해주면서 실제로 많은 사람을 돕기도 한다. 자신이 아주 중요한 네트워킹의 핵심으로 떠오른다.

그러다가 자신이 미는 정당이 정권을 잡으면 그대로 승승장구한다. 라인을 잘 탄 셈이다. 그러면 더 큰 돈이 모인다. 이런 청년을 조심하라. 뒷통수 치기에 딱 좋은 타입이다.

시시한 비밀이 하나 있다. 권력은 추풍낙엽이다. 라인을 잘 타서 평생 엘리트로 먹고 살 수 있을것만 같은 사람이, 한순간에 망하는 것이 정치다. 비즈니스와 정치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도 하지만, 비즈니스 본질이 아닌 정치를 하기 시작하면 답이 없다.

BAM 창업가들은 그런 사람들이 인맥 많다고 부러워하지 말자. 우리는 망해도 우리를 책임져 주시는 예수님이 계신다. 부자가 못되는 인생이라 할지라도, 입에 풀칠은 보장되어 있다 ㅋㅋ

따라서 이 공식을 잘 활용하고 싶으면 인맥부자가 되고, 네트워킹 열심히 하고, 사람들을 많이 연결해주자. 그러면 사업 아이템에 소홀히 해도 돈이 마법처럼 들어오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기독교인이나 세상인이나 똑같이 썩었네 라는 평가를 언젠가는 반드시 들을 것이다.

이상 6가지 사기를 치는 공식을 살펴보았다. 제발 장년들에게 부탁드리고 싶다. 돈을 우습게 보고 이리떼처럼 달려드는 청년들이 생각보다 꽤 있다. 돈을 함부로 투자하지 말았으면 한다. 이 세상은 목소리가 큰 사람이 이기는 세상이다. 그 법칙대로 청년을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심지어 BAM 사례도 목소리가 큰 사람을 사례로 삼는 경우가 많다. 진짜 고수는 숨어 지내는 사람이다. 드러나지 않은 사람이 진짜다.

그리고 쉽게 쉽게 비즈니스를 하려는 청년들은 반성 좀 해야 한다. 이건 나한테 하는 소리다. 눙물이 앞을 가린다 ㅠㅠ 헛배운 세월이 아깝기도 하다. 반성하고 또 반성해본다.

P.S. 6가지 공식으로 끝을 맺었냐면, 6인간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불완전한 숫자다. 인간의 노력은 아무리 열심히 해도 하나님의 완전수인 7을 따라가지 못한다. 우리의 노력이 아닌 예수님의 은혜가 온전히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