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M(Business As Mission)이 나가야 할 방향은 세상에 미치는 선한 영향력이 아니다. 선한 영향력은 오히려 부산물로 보아야 한다. 선한 영향력에 집중하는 순간, 복음은 힘을 잃어버린다. 한꺼번에 많은 것을 집중하지 못하는 인간의 한계 때문이다. 매일 예수님을 생각하는 것도 벅찬데, 많은 것을 신경을 쓸 여력이 없다. 우리는 이것을 매우 조심해야 한다.

자꾸만 사람들이 CSR, CSV를 예로 들어서 BAM 기업 방향을 찾는다. 그러나 BAM의 최종 목적지는 그곳이 절대로 아니다.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기업의 사회적책임)과 CSV(Creating Shared Value, 공유가치창출)의 가치를 뛰어넘으려면 CSR+, CSV+와 같은 단어도 사용하면 안 된다. 아예 BAM 자체만의 단어 정의와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기억하자, 한 개념을 추구하기 시작하면 그 개념의 하위개념까지만 쫓아가지 못함을. 스승을 뛰어넘는 제자는 드문 법이요, 유명한 부모를 뛰어넘는 자녀도 드문 법이다. 우리는 롤모델을 오로지 예수님에게만 두어야 한다.

아래 링크는 하버드 대학교수 마이클 포터가 다른 생물과 공존하는 귀신고래에 대한 비유를 네스프레소 커피 회사에 비유해서 CSV의 예를 들은 내용이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에서 많이 돌아다니고 있다.

http://www.ttimes.co.kr/view.html?no=2017101017507714322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사례는 사회적으로 좋은 영향을 줌에도 불구하고, 이상적인 BAM 기업 실현가치 근처에도 못 간다. 왜냐하면 결국 동기가 “돈”이기 때문이다. 기업의 생태계가 위기에 빠졌기 때문에 해결책에 나선 것이지, 기업이 잘 될 때는 거들떠보지도 않을 것이다. 기업의 생존이 보장만 된다면 위 카드뉴스에서 든 커피 농부 예시도 네스프레소 회사에서 신경 쓰지도 않을 것이다.

화제의 카드뉴스 스크린샷. 하지만 커피산업이 금전적으로 손해볼 위기에 빠졌기 때문에 행동에 옮긴 것 뿐이다.

 

카드뉴스 내용 중 일부분. 결국 네스프레소가 한 좋은 일도 이윤이 동기다.

 

네슬레 회사

네스프레소는 스위스의 Nestlé(네슬레)사가 운영하는 커피 브랜드다. 그런데 네슬레는 기업의 이윤추구에 가장 빠삭한 회사 중 한 곳이다. 예를 들어서 이 기업은 생수병도 판매하는데, 가뭄이 극심한 지역에서 생수병을 담기 위한 물을 계속 빼내서 비난도 받았다.

참고로 네슬레는 세계에서 가장 큰 생수 관련 비즈니스를 하는 곳이기도 하다. 네슬레는 생수 관련 브랜드를 70개 가까이 보유하고 있는데, Perrier(페리에), San Pellegrino(산 펠레그리노), Deer Park(미국), Calistoga(미국), Ice Mountain(미국), Ozarka(미국), Poland Spring(미국), Zephyrhills(미국), Montclair(캐나다), Aberfoyle(캐나다) 등이 있다. 미국에서만 15개의 생수와 탄산수를 팔고 있다.

미국의 캘리포니아주는 건조한 날씨 지속으로 물 부족이 심화가 된 곳이기도 하다. 특히 캘리포니아주 북부의 새크라멘토(Sacramento)시에 있는 생수병 공장에서 가뭄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네슬레는 1년에 8천만 갤런(80 millions of gallons)의 물을 지하수(aquifers, 물이 있는 지층인 대수층을 말한다)에서 계속 추출해냈다.

네슬레의 횡포가 심해지자, 2015년 3월에 네슬레를 반대하는 캘리포니아의 환경단체 연합이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크런치네슬레 연합(crunchnestle alliance)으로, 네슬레가 가뭄 중에서도 개의치 않고 물을 계속 추출했다고 주장했다. 연합은 네슬레가 주민이 평균적으로 지불하는 물 사용료와 똑같이 470갤런당 65센트 요금을 지불한다고 밝혔으며, 다시 새크라멘토 시민에게 물을 비싸게 되판다고 비판을 했다.

물론 이 사태도 네슬레만의 잘못은 아니다. 새크라멘토 시의회도 이윤에 눈이 멀어 네슬레에게 지하수 사용을 계속 허가한 것이다. 특히 연합은 새크라멘토시에게 네슬레사가 5달 동안 사용한 물 소비량 자료를 요청했으나 계속 거부당했다고 한다.

 

네슬레의 민낯

네슬레는 그동안 굉장히 굵직한 사건에 구설수에 오른 회사이기도 하다.
몇 개를 대표적으로 한 번 살펴보자.

– 2017년 8월 네슬레가 보유한 미국의 Poland Spring 생수가 FDA가 정한 샘물 기준에 부합하지 못했다고 하여 집단소송을 당했다. 특히 생수 라벨이 과대광고라고 소비자들은 주장했다.

출처: http://ny.koreatimes.com/article/20170823/1072376

 

 

– 초콜릿의 주원료인 코코아 재배는 주로 서부 아프리카에서 이루어진다. 전 세계 코코아의 70% 이상이 여기서 재배된다. 그런데 이곳은 아동 노동의 논란이 지난 수십년간 있어왔다. 네슬레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서 아동 노동을 타파하겠다고 나섰지만, 사실은 이것도 미국의 상원의원 Tom Harkin과 하원의원 Eliot Engel이 국제노동기구(ILO) 규약 제182호에 따라 아동 노동을 근절하라고 2005년부터 압박을 해왔기 때문에 마지못해 한 것이다. 그리고 네슬레는 2009년에서야 아동노동 상황을 개선하는 Cocoa Plan 프로젝트를 출범한 것이다.

출처: http://www.sedaily.com/NewsView/1KWD1KG8BF

 

– 2009년에 Cocoa Plan을 출범했음에도 불구하고 네슬레사가 코코아를 납품받는 곳이 아동노동이 성행한다는 사실이 2012년에도 드러나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코트디부아르의 코코아 농장에서 아동들이 노예 수준으로 일하고 있는 것이 적발된 것이다. 논란이 일자 네슬레는 “구매품의 원산지 완전 증명과 평가를 도입하겠다”라고 선언하여 위기를 모면했다. 하지만 이는 회사의 뛰어난 임기응변이 위기를 모면한 것 뿐, 문제 자체 해결에 접근하지 않는 것을 보여준다.

출처: http://www.hani.co.kr/arti/opinion/because/733699.html

 

– 2009년 6월 네슬레가 보유한 Toll House 쿠키 밀가루 반죽에 O157:H7 병원성 대장균 오염이 되어 미국의 30개 주에서 70명의 감염병 환자가 발생했다.

출처: https://www.cdc.gov/ecoli/2009/cookie-dough-6-30-2009.html

 

– 2002년에 아프리카의 이디오피아가 극심한 기근으로 고생하고 있을 때, 네슬레는 이디오피아 정부가 회사에게 빚진 $6 million USD를 내놓으라고 압박한 바 있다. 딱 보아도 정치적인 영향력을 키우려는 행사였다. 그러자 85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네슬레에 항의하기 시작했고 결국 네슬레는 돈을 받으면 이디오피아에 다시 투자하겠다고 약속하였다. 2003년에 네슬레는 $1.5 million USD를 정부로부터 받았고 이 돈을 이디오피아의 자선단체 3곳에 기부하였다.

출처: https://www.theguardian.com/world/2002/dec/20/marketingandpr.debtrelief
http://www.swissinfo.ch/eng/nestl%C3%A9-receives-compensation-from-ethiopia/3583294

 

-1970년 초반에 칠레 대통령 아옌데는 칠레 어린이들의 영양실조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자, 하루 0.5리터 분유를 15세 이하 어린이들에게 무상배급 하려던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우유를 얻으려면 네슬레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했다. 당시 네슬레는 우유공장을 칠레에서 운영하며 목축업자들과 독점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네슬레는 제값을 주고 우유를 사려는 칠레 정부를 아예 거부했다. 공짜도 아니고 제값에 우유를 주고 사려고 했던 칠레 정부를 왜 네슬레는 거부했을까? 네슬레는 칠레의 개혁이 성공할 경우 그동안 회사가 누리던 특권이 침해당할까 우려했었다! 결국은 이윤이 먼저였던 셈이다.

출처: http://www.agrinet.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7405

 

사실 이 외에도 네슬레에 관련하여 터진 논란은 굉장히 많다. 이것은 단순히 기업의 규모가 커서 겪는 곤란이 아니다. 이윤을 전제로 해서 움직이는 세상기업은 어쩔 수가 없다.

 

세상의 기업

네슬레는 최근에도 Blue Bottle Coffee 체인점을 과반 지분을 인수한 바 있다. 블루보틀의 지분 68%를 5억 달러에 사들인 것이다.

출처: http://www.wowtv.co.kr/newscenter/news/view.asp?bcode=T30001000&artid=A201709180013

 

세계적인 식음료 업체로 계속 확대해 나가는 네슬레의 행보는 그다지 좋지만은 않다. 크리스챤 이념이 없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거대한 기업이 굵직한 사건을 터뜨려도 소비자의 눈을 피해 계속 장사를 할 수 있는 것일까? 막대한 자금을 기반으로 이런 대기업은 로비를 많이 한다. 상원(Senate)에서 제공하는 공공자료에 의하면, 네슬레사는 매년 미국에서만 $2 million USD가 넘는 로비를 한다. 2016년에는 공식자료에서 확인된 것만 $2.5 million USD에 달하는 로비자금을 사용했다. (출처: https://www.opensecrets.org/lobby/clientsum.php?id=D000042332) 미국에서만 어마어마한 로비자금을 사용하는 네슬레는 전세계적으로도 로비를 많이 한다. 그 자금은 엄청날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로비 뿐만이 아니라, 대기업들은 신문사와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다. 신문사에 광고를 내는 대기업이 신문사의 수입을 많이 차지하기 때문에, 신문은 공정한 기사를 내지도 못한다. 한국에서도 삼성이 언론에 가지는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 이런 식으로 언론과 로비를 통해 통제를 하면, 아무리 큰 사건이 터져도 잘 넘어가게 되는 것이다.

물론 네슬레도 좋은 일을 한다. 2015년에는 태국의 수산물업계가 노예어업을 한다는 사실을 자백해서 박수를 받은 일도 있다. (출처: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5/11/24/0200000000AKR20151124205600009.HTML) 하지만 이는 좋은 일이 아니라, 당연한 일이다. 이 정도로 박수를 받아서는 안 되는 것이다. BAM 기업이라면 어떻게 운영을 했을까? 싼 게 비지떡이라는 것을 잘 인지하고, 납품받는 곳을 처음부터 꼼꼼히 조사하지 않았을까?

세상 기업은 문제가 터졌을 때만 문제를 시정하고, 이윤을 내는 동기에 한해서 사회적기업 책임을 운운한다. 그리고 좋은 일을 하는 것은 대부분 회사홍보(Public Relations, PR)를 위한 일이다.

 

BAM 기업

BAM 기업은 CSR과 CSV 개념 자체를 뛰어넘어야 할 책임이 있다. 그러나 대기업도 잘 못하는 것을 어떻게 BAM 기업이 뛰어넘는가? 해답은 “복음”에 있다. 복음에 목숨을 걸고 회사를 운영한다면, 선한 영향력은 부산물로 따라온다.

복음에 목숨을 건다는 말은, 말로만 복음을 외치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제자화의 결과물을 보여주는 것을 말한다. 크리스챤 비즈니스맨 중에 선교적 삶을 살아야 한다고 외치는 사람은 꽤 많다. 비즈니스 하면서도 좋은 신앙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이 중에서 제자화를 실제 결과물로 보여주는 사람은 극소수다. “내 제자요”라고 말하며 제자화의 결과를 직접 보여주는 사람을 보고싶다.

앞으로 BAM 기업은 선한 영향력만 끼치거나, 사회적으로 도움을 주는 곳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복음에 집중하며 실제 복음화 결과를 보여주는 곳만이 진짜 사례로 남을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