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는 밀레니얼 다음 세대를 일컫는 세대를 말한다. 밀레니얼이 디지털 적응을 잘한 세대라고 하면, Z세대는 디지털 원주민(digital native)라고 불리운다. 밀레니얼은 대부분이 어느 시점에서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같이 배웠지만, Z세대는 태어날 때부터 인터넷을 사용한 세대다.

밀레니얼 세대는 보통 80년생에서 90년생까지 가리키고, Z세대는 그 이후를 가리킨다. Z세대는 곧 있으면 대학교에 입학한다고 보면 된다.

모든 밀레니얼이 사회에 들어갔기 때문에, 이제 밀레니얼 세대는 Z세대와 그 밑의 세대를 지금부터라도 알고 준비해야 한다. 제자화의 첫걸음에서 “관심과 관찰”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우리는 차세대에 대한 관심을 항상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 글은 어도비(Adobe)사에서 내놓은 분석을 토대로 한번 의논해보고자 한다. 어도비는 최근에 Z세대 보고서를 내놓으며, 11세-17세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하고, 또 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도 설문조사를 하였다.
링크: http://www.adobeeducate.com/genz/

 

어도비 회사에 대해

일단 의논하기 전에, 어도비사에서 내놓은 Z세대 보고서라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함께 생각해보자. 기업이라는 것은 이윤을 주체로 움직이는 공동체다. 따라서 세상기업은 아무리 그 의도가 선하게 보여도 의심을 해보는 것이 우리 정신건강(?)에 이롭다.

어도비는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 같은 그래픽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회사로, 이 회사는 몇 년전에 번들로 제공하던 소프트웨어를 전부 클라우드 기반과 연간 구독형식(subscription)으로 수익모델을 바꾸기도 했다. 그리고 SaaS 모델로 전환을 성공한 어도비는 전례가 없는 수익을 거두고 있다. (역시 구독수익이 대세?)

실제로 어도비가 2011년에 클라우드 기반과 구독수익 모델로 바꾼 후, 당시 구독수익이 전체 수입의 19%였던것이 불과 4년 뒤에 전체 수입의 70%를 차지하게 되었다! 이제 어도비는 구독으로 운영이 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런 어도비사에서 Z세대에 대해 보고서를 내놓았다는 것은, 기업이 보기에 Z세대가 맛있는 먹거리라는 것이다. 괜히 좋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

Z세대는 디지털 원주민이기 때문에 어도비에서 적절하게 마케팅만 한다면 Z세대가 애용하는 소프트웨어가 될 수도 있다. 특히 이들이 대학생이 되고 사회인이 될 쯤에는 단순하게 앱을 사용하는 것에서 기능이 더 많은 그래픽 소프트웨어를 잘 다룰것이다.

따라서 어도비 입장에서는 Z세대 홍보가 그들에게도 이익으로 연결이 된다. 우리는 이러한 어도비의 선입견을 감안하고 보고서를 읽어야 한다. 게다가 설문조사도 어떻게 질문을 유도하는지에 따라 회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설문조사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이 설문지는 어도비를 위한 편향적인 보고서인 셈이다. 그래도 우리가 얻을 점은 있다. 그러면 이제 보고서를 살펴보자.

↑SaaS 모델로 사업을 모두 전환한 뒤에 치솟는 어도비 주식

 

어도비의 Z세대 보고서

관심 있으신 분은 어도비의 pdf 보고서를 한 번 살펴보시길 권장드린다. 국가별로 다르긴 하지만, 내용은 대부분 거기서 거기다.

한국 보고서 (한국어)
http://www.adobeeducate.com/genz/Korea-Study-Results

미국 보고서
http://www.adobeeducate.com/genz/adobe-education-genz

일본 보고서 (일본어)
http://www.adobeeducate.com/genz/creating-the-future-JAPAN

글로벌 보고서 (말이 글로벌이지, 실제로는 4개국이다. 미국, 영국, 호주, 독일. 누구 맘대로 서구권 나라만 글로벌이래?)
http://www.adobeeducate.com/genz/global-education-genz

아시아 태평양(APAC) 보고서 – 인도, 중국, 한국, 말레이시아, 태국, 호주
http://www.adobeeducate.com/genz/APAC-Overall

 

Z세대의 특징

Z세대는 자신들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이전 세대와 달리 Z세대는 전반적으로 자신을 더 창의력(creative)이 있다고 평가를 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실습(doing)과 체험(hands on experience) 방식의 배움이 가장 잘 배울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서 실험(lab)을 한다든지, 무언가를 창조하는 프로젝트 등을 반긴다.

“I can create using apps and digital tools. Older generations didn’t have access to that. I can be more creative on social media.”
-13 year old student , 미국보고서 p. 14

 

“저는 앱과 디지털 도구로 창작을 할 수 있어요. 전 세대들은 이런 것을 할 기회가 없었죠. 저는 소셜 미디어에서 더 창의적이에요.”
-미국의 13살 학생

이런 Z세대의 의견은 선생들도 같이 동의한다. Z세대 학생과 그들의 선생은 가르치는데 있어 가장 효과적인 교육방식이 무언가를 창조하는 것과 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리고 시각적인 교육 방식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선생들이 Z세대에 대해 비판을 하는 점이 눈길을 끈다.

“They are used to others doing their thinking for them. They google for information, but [can’t] use it in an articulate, well reasoned argument.”
-U.S. Teacher, p. 13 (캬, 은근히 구글을 깐다)

 

“그들은 다른 사람이 그들을 대신해 생각해주는 것에 익숙합니다. 구글을 사용해 정보를 찾지만, 정보를 잘 표현하거나 논리가 뛰어난 주장을 못합니다.”
– 미국의 한 선생님, p. 13

 

사실 이런 비판은 1000억원을 투자한 대안학교 알트스쿨(Altschool)이 어떻게 실패로 끝났는지 보고하는 최근기사와 매우 비슷한 맥락이 있다. 알트스쿨은 2013년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한 4살~14살의 Z세대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대안학교로, 학년제가 없는 대신 아이가 보이는 관심사와 성취도 측정에 따라 수업을 각각 커스텀한 것이 특징이다. 주로 타블렛과 노트북으로 수업을 한다. 어마어마한 투자로 학교에 3D 프린터와 로봇도 있다고 한다. (대체 왜?)

그런데 월스트리트저널에서 10월에 발간한 기사에 흥미로운 내용이 있다.

A science class for a dozen children, however, showed limitations. After a teacher asked them to research hurricanes, they opened Chromebooks to make slideshows. Several simply typed information from Wikipedia. One fifth-grader who had trouble spelling didn’t attempt to write “dangerous” or “mosquito” correctly, knowing a spell-check function would fix his errors. A spokeswoman said that for new students, “transitioning to this way of learning involves some acclimation.”

열 몇명의 아이들을 위한 과학시간에 수업은 한계를 보였다. 선생이 허리케인에 대해 조사를 하자고 하자, 아이들은 크롬북(노트북)을 열고 슬라이드쇼를 만들었다. 몇 명은 위키피디아에서 정보를 그냥 복사했다. 한 5학년 초등학생은 철자(spelling)가 약했는데, “dangerous”나 “mosquito”와 같은 단어를 정확하게 기입을 하는 데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왜냐하면 맞춤법 검사기가 자동으로 오류를 고쳐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학교 대변인은 배우는 방식을 새로 시도하는데는 적응하는 기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해명을 했다.

 

이런 월스트리트저널 기자의 관찰은 어도비 보고서에서 선생이 Z세대에 대해 말한 것과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Z세대는 정보를 잘 찾지만, 그 정보를 자기 것으로 활용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이는 앞으로 대학과 사회에서 새로운 형태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요인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점은, Z세대는 암기하는 것과 역사를 배우는 흥미가 전 세대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에서 구글이나 위키피디아, 유튜브 등으로 쉽게 정보를 접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외워야 하냐는 논리다.

여기에 사업의 기회가 있다. 누군가가 역사를 배우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Z세대에게 설득을 할 수만 있다면 그 곳이 곧 노다지가 될 것이다. 실제로 설문에 보면 많은 Z세대도 암기를 통해 배우는 중요성을 알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상과 성향은 다르다. 따라서 여기에 사업의 기회가 있다.

 

어도비 보고서는 Z세대가 선호하는 앱이나 인터넷 사이트를 설문조사 하기도 했다. 그런데 편향적인 설문조사를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에는 카카오와 네이버의 영향력을 무시 못할텐데, 그런 이야기는 전혀 안 나온다. 어쩌면 설문조사를 할 때 네이버와 카카오를 의도적으로 빼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미국, 호주, 독일, 영국의 Z세대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웹사이트는 무엇일까? (순위별로 나열)

  1. 유튜브
  2. 인스타그램
  3. 스냅챗
  4. 페이스북
  5. 트위터

그런데 한국만은 유독 유튜브 사용비율과 페이스북 사용비율이 비슷했다. (유튜브 62%, 페이스북 68%) 또한, 태국과 말레이시아는 페이스북 이용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93%)

그리고 인터넷을 사용하는 주된 이유로는 자기 자신의 사진을 올리기 위해서라고 한다. 흥미롭게도 이 부분은 모든 나라의 Z세대가 동일하게 답변한 사안이었다. 다른 이야기를 공유하기보다는 자기 이야기를 하는데 관심이 더 많은 것이다.

밀레니얼 세대도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는 세대고 특별한 경험을 소셜 미디어에 올리는 것을 즐기는데, Z세대 또한 그런 것을 보니 디지털 시대의 특징인것 같다.

 

다가올 챌린지와 기회

여태까지 어도비사의 Z세대 보고서를 전반적으로 살펴보았다. 인터넷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치열하게 사고하는 논리 능력이 갈수록 떨어지는 것을 볼 수가 있다. 미래에는 AI와 증강현실, 가상현실 등의 기술적 발전으로 전 세대가 할 수 없었던 것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실제로 보고서에서 선생들은 Z세대가 지금 현재 없는 새로운 직종의 일자리에서 일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여기에는 장단점이 둘 다 존재하는만큼, 우리가 잘 파악을 해서 다음 세대를 준비해야 한다. 잘 알아야 제자화를 하는데도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이제부터라도 Z세대에 깊은 관심을 보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