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에 해밀턴에서 2번째로 일하고 있을 때, 인턴쉽 직장에서 같은 시기에 일한 파키스탄 친구가 있었다. 이 친구한테 수염을 다듬는 법을 배우기도 했다 ㅎㅎ

그런데 웃긴 친구였다. 자기 삼촌이 파키스탄 군부의 최고위원이라고 자랑을 했다. 그러면서, 너와 나는 급이 다르다고 대놓고 이야기 했었다. 나는 거기에 코웃음을 쳤다. “급이 달라서 너랑 나랑 똑같은 인턴 일을 시청에서 지루한 공무원을 하고 있냐?”

우린 톰과 제리와 같았다. 그는 자기가 졸업 후에 파키스탄으로 돌아가면 높은 자리에 앉을 예약이 되있는 사람이라고 여러번 강조했다. 나는 그 말에 그래봤자 너도 똥싸고 나도 똥싸니 우리는 결국 같은 사람이라고 맞받아쳤다.

말도 안되는 궤변을 서로 치고받고 하면서 매일 지냈다. 시청일은 너무 무료했다. 철밥통이라지만, 정신없이 몰려드는 일과 도전을 즐기는 내 적성과는 너무 안 맞았다. 그래서 우리 둘은 매일 점심을 같이 먹으면서 말싸움 하는 것이 낙이었다.

하루는 그 친구가 알라를 이야기 하면서 나보고 모하메드를 믿으라고 했다. 나는 신이 하나인 것은 믿음이 같은데, 신에게 가는 길이 왜 그렇게 다르냐고 물어보았다. 그는 예수는 좋은 사람이지만, “authentic prophet”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우리는 유치하게 모하메드가 더 좋다, 예수가 더 좋다 뽕짝 싸움을 했다. 생각해보면 서로가 은근 즐겼던 것 같다.

가을에 시작한 인턴쉽이 이맘때즘 연말에 끝나 그 친구와 헤어졌다. 사람이 거의 없는 텅빈 해밀턴의 잭슨스퀘어 쇼핑몰에서 서로 인사하고 헤어진 뒷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오늘 문득 그 친구가 떠오른다. 기억의 파편은 “연결”이 되는 실마리가 제공이 될 때 다시 떠오르곤 한다. 만약 지금의 나라면 이 친구와 어떻게 지냈을까? 제자화를 한다고 하면 어떻게 접근했을까?

확실한 것은, 이렇게 추억을 끄집어 낸다고 해서 내가 제자화를 시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열매로 보여줘야 한다. 실패의 경험담이 쌓여 있어야 한다.

다시 다짐을 굳게 해본다. 제자화의 실제 사례를 쌓아가는 시도를 멈추지 않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