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을 잘 한다는 교만이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발목을 붙잡는다. 한때 검색능력이 지식산업을 좌지우지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벌써 옛말이다. 벌써 인공지능과 목소리 검색의 기능 강화로, 전문가가 찾는 검색능력과 일반인이 얻을 수 있는 검색 결과의 격차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그것도 빠른 속도로.

나는 검색에 있어서 여러 가지 실험을 오랜 시간 걸쳐서 해본 적이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SNS의 발달과 함께 자료가 퍼져나가는 속도도 더 빨라졌다는 것이다. 한번 예를 들어보자. 어느 누군가가 정말 좋은 자료를 인터넷에서 발굴한다고 해보자. 예전에는 좋은 자료를 발굴하고 해당 정보가 퍼지는 속도가 느렸다. 그래서 검색 능력이 아주 중요했다. 남들이 접하지 못한 정보를 내가 오랫동안 가지고 있을 수 있으니까 정보력의 차이는 당연히 나의 능력과 직접적으로 연결이 되었다.

 

그러나, SNS가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는 요즘은 좋은 정보가 퍼지는 속도가 더 빨라졌다. 좋은 자료를 누군가가 발견하고, 어느 누군가가 그것을 발견하고 재가공해서 내놓고, 또 재가공해서 퍼지고… 점점 정보의 가치가 떨어지는 시대다. 진정한 Post Information Era에 우리는 점점 도달하고 있다. 요즘은 메이저 신문사가 주는 정보도 다 거기서 거기인 것을 본다. 왜냐하면, 비슷한 정보를 재가공해서 내놓는 곳이 너무 많으니까.

예전에는 전문가들을 만나서 그들의 식견을 들으려면 네트워킹이 필수였다. 그런데 요즘은 들을 귀만 있다면 전문가의 식견을 너무 쉽게 얻을 수 있는 시대다! 이런 시대에 인류는 살아본 적이 없다!

 

따라서 내 세대와 밑의 세대는 새로운 챌린지를 직면하고 있다. 핵심은 정보가 아니다. 기사(article)를 잘 읽는 것도 아니다. 좋은 기사를 발굴하는 능력은 더더욱 아니다. 핵심은 바로 무엇을 검색해야 할지 인지하는 능력이다!

그런데 이 인지능력을 키우려면 책만 한 것이 없다. 이것은 과학적으로도 이미 밝혀진 사실이다. 나는 인지학을 2년에 걸쳐서 진지하게 공부했었는데, 인지력(the power to perceive)을 늘리려면 결국 책만 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인지능력도 빈익빈 부익부라는 것이다. 기억능력도 마찬가지며, 정보습득력도 마찬가지다. 이 모든 것이 연관되어 있다. 갈수록 정보력에 있어 능력의 차이가 점점 벌어지는 것을 우리는 목격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밀레니얼 세대는 제발 책을 읽자. 좋은 기사를 발굴하고 있다고 자만하지 말라는 것이다. 정말이지 내 본심을 다해 호소하고 싶다. 책을 읽어라. 그래야 40대가 되고 50대가 되어 갈수록 빨라지는 시대에 뒤처지지 않을 것이다. 그래야 미래의 제자화를 준비할 수 있게 된다.

 

왜 기사보다 책을 읽는 것이 중요할까?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그게 인지학적으로 장기기억에 남으니까. 기사를 읽는 것은 기사가 둘러싸는 맥락(context)의 세계가 얕다. 아무리 긴 기사라 하더라도, 2000단어 안팎이다. (그런데 우리는 2000단어나 되는 기사를 잘 읽지도 않는다) 반면에 책은 한 세계관을 담는다. 책은 출판하려면 적어도 15만 자는 나와야 200페이지 넘는 책이 나오는데, 4만 단어는 넘어간다는 이야기다. 기사와 비교도 안 되는 많은 단어다.

따라서 같은 세계관 안에서 토픽을 요리 살피고 저리 살피는 책의 문맥을 기사는 절대 따라오지 못한다. 아무리 좋은 기사를 백날 읽어도 장기기억에 남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게다가 정보는 가장 고통스러울 때 장기기억에 효과적으로 남기기가 쉽다. 뇌에 주름이 깊어지면서 장기기억이 새겨지는데, 말 그대로 고통스러운 정보습득은 뇌를 레이저로 쏘아주는 것과 같다. 당연히 책을 읽는 것이 기사를 쓱 읽는 것보다 훨씬 고통스럽다.

 

책을 읽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처음에 독서할 때 엄청 고통스럽다. 그래서 책읽기 진입을 잘 못 하게 된다. 그런데, 그렇다고 언제까지 책을 놓고 있을 셈인가? 지금에서라도 고통을 감내하는 것이 낫지 않은가? 마치 운동에 있어 처음 몇 주가 제일 힘들듯이, 독서도 마찬가지로 처음에 힘들다.

정보는 근육을 키우는 것과도 같아서, 본인이 습득한 정보 세계가 많을수록 새로운 정보를 자신의 세계에 접목하기가 더 쉬워진다. 자신의 멘탈 세계를 인지학적으로 스키마(schema)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 스키마는 접목, 즉 connection이 키포인트다. 정보를 연결하는 능력이 여기에 달려있다!

스키마를 키우려면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세계관을 넓히려면 책을 이것저것 읽고, 맥락과 맥락 사이에서 헤엄을 쳐야 한다. 그래야 책에서 나온 지식을 실전에 써먹을 수 있게 된다.

따라서 학자가 될 생각이 없는 사람들도 더더욱 책을 읽어야 하는 중요성의 시대가 오고 있다. 그래야 정보를 활용을 더 잘 할 수 있으니까!

 

아마존 Kindle 웹사이트 같은 경우 Monthly Kindle Deal과 Daily Deal을 같이 제공한다. 여기서 얻는 non-fiction 중에 쏠쏠한 게 많다. 2불 안팎으로 좋은 책을 구매 가능하다. 신작을 반드시 읽어야 하지 않는다면, 중고 책이나 세일하는 책을 아무거나 사서 빨리 읽는 것을 목적으로 해보자. 처음에는 좋은 책 읽기를 선정하기보다, 스키마 구축을 목적으로 아무 책이라도 빨리 읽히는 것을 많이 읽는 것이 도움이 크게 된다.

진짜 바쁘게 지내는 사람 중에서 선두에 앞서있는 사람들은 항상 1년에 책 50권을 읽는 것을 나는 계속 본다. 나보다 더 바쁜 사람들도 그렇게 노력하면서 산다.

그저 정보를 얻겠다고 책 읽지 말자. 그건 기사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우리의 목적은 분명하다. 인지능력을 키우고, 정보를 연결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 책을 읽는다! 책 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