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속적인 표현 중에 내로남불이라는 표현이 있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이 웃픈 문구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뼈아픈 돌직구를 날리는 문구로 자주 쓰인다.

애초 내로남불이라는 표현을 쓸 필요 없는 기독교인이지만, 이 문구가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를 살리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성경으로 따지면 예수님께서 따끔하게 판단에 대해 경고하신 것을 예를 들 수 있겠다.

왜 너는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느냐?
-예수님, 마태복음 7장 3절

 

Business As Mission을 하면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는 것은 공기를 들이쉬듯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실패도 많이 하게 된다.

그런데 무작정 실패를 많이 한다고 지혜로운 것은 아니다. 실패를 교훈삼아 다시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아야 하지 않겠는가.

 

얼마 전에 혹독한 상황을 거쳤었다. 정말 쉽지 않았다.

내 자존심이 한없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경험했다.

 

나는 평상시에 이런 형태로 내 비즈니스를 운영한다.

  1. 가설을 내세운다 ━ Setting up a hypothesis
  2. 가설을 실험할 수 있는 조그만 환경을 구축한다 ━ Setting up a controlled environment for experimenting this hypothesis
  3. 가설이 맞는지 틀린지 결과를 유의미한 데이터로 측정한다 ━ Measuring meaningful data for hypothesis
  4. 가설에 대해 결정을 한다: 가설이 맞고 비즈니스적으로 할 만한지 결정이 되면 스케일을 키운다. 가설이 맞지만 비즈니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예: 비용이 너무 비싸거나 인적자원 부족 등) 판단이 되면 유보한다. 가설이 틀리다면 수정하여 다른 가설을 내세우거나 가설 자체를 폐기한다.

이 전체 절차가 얼마나 빨리 돌아가는지에 따라 신속하고 정확한 비즈니스 운영이 가능하다. 영어로는 Iteration Cycle이라고도 한다.

 

그런데 얼마 전에 뼈아픈 실패를 경험했다.

처음에 내가 세운 가설이 틀렸고, 그 가설을 실험을 하지 않은채로 맹목적인 믿음으로 진행하다가 실패를 크게 한 것이다.

위 절차대로 가설을 실험을 했었어야 맞았다. 그런데 실험해보지도 않았다.

비즈니스 초짜였던 내가 어느새 비즈니스 환경과 절차에 매우 익숙해지면서 ‘되겠거니’ 하고 안일하게 생각한 것이다!

 

이를 반성한다. 냉혹한 현실이 나를 향해 휘몰아치는데, 너무 아팠다.

틀린 가설을 가지고 진행한 비즈니스는 이를 수정하는데 엄청 큰 댓가를 지불하게 된다. 그래서 처음부터 조심스럽게 진행해야 한다. 비즈니스는 과학과도 같다.

 

이를 계기로 한 가지 큰 것을 깨달았는데, 영으로 출발하는 비즈니스의 중요성에 대해서 다시 새기게 되었다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먼저 가신 앞 길을 분간하기 위해서는 위로부터 내려오는 영을 받아야 한다.

이를 간과하고 내 머리만 사용할 때 비즈니스 함정에 빠지기가 너무 쉽다는 것을 배운 것이다.

 

내 것을 부인하고 내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라가야 한다. (마태복음 10:38)

나는 비즈니스를 개척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따라가는 입장이다.

처음부터 내 것은 없었으니까.